삐삐 가입자 수가 늘고있다. 심지어 삐삐를 취급하는 통신 회사는 새로운 삐삐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구시대적 통신 방식으로 취급받는 삐삐의 가입자 수가 늘고있는 이유와 앞으로 삐삐가 가질 새로운 의의에 대해 생각해보자.

 

복고풍 드라마의 열풍

영화 <건축학개론>,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극중에 등장하는 삐삐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하고있다. 삐삐라는 기기는 그 당시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제공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써보지 못한 이전 세대의 기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음성 통화아닌 기록 형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

2012년 10월 기준 현재, 국내에서 삐삐로 통신업을 하는 회사는 '서울이동통신'이라는 회사 한 곳 뿐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띠앙'을 인수하면서 이 사이트를 통해 삐삐 가입자들에게 주소록, 문자메시지, 음성사서함, 팩스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어떤 장점이 있을지는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오면 바로 확인해야될 것 같은 강박 관념이 오는 반면 이런 서비스는 조금이나마 심적 여유를 가져다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고급화된 통신 방식의 '연결 항상성'에 대한 위험 부담

통신사들은 통신 방식을 고급화 시키기위해 3G, HSDPA(+), WiBro, LTE 등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열을 올린다. 가장 최근의 통신 방식인 LTE의 경우 통신사들이 최근 2년 간 해당 방식을 이용하는 주파수 할당 받기, 통신망 구축 및 제품 판매에 경쟁적으로 임했다. 의문이 드는 것은 이런 고급화된 통신 방식이 자연 재해와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느냐는 것이다. 관련 국가기관(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주파수 할당 및 관리 프로세스를 필자는 잘 모르기때문에 기술적인 면에선 확실하게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고급화된 통신 방식일수록 이러한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은 사실이다. 삐삐의 확산이 이러한 위험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연결 지속 시간 만큼은 다른 어떤 모바일 기기보다 우위에 있을터이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가진 '연결 항상성'의 한계

원하는 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스마트폰, 하지만 쓰면서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필자는 이렇게 느끼는 부족함 중 대다수가 비연결(Disconnection)으로부터 오는 부족함이라는 것을 인식하게된다. 무엇이 스마트폰의 비연결을 부르는 것일까

 

- 배터리 지속 시간의 한계

스마트폰의 사양이 계속 올라갈수록 전원 배터리도 그에 맞게 발전해왔다. 그런데도 실제로 사용이 가능한 시간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있다.

상대적으로 기능을 단순화시킬 수 있는 삐삐의 경우 배터리 지속 시간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삐삐에 기대를 거는 것은 기능의 단순함으로 얻을 수 있는 배터리 지속 시간이다.

 

- 우리에겐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다. 고의적 비연결의 문제

이 문제는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도 있어왔지만 최근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발달로 더 심화되어 가고있다. 편지나 전자우편의 경우 원하는 시간에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기때문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반면, 문자메시지나 SNS의 경우 즉각적인 반응이 요구된다. 특히 SNS의 경우 그 경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즉각적인 반응이라는 이면에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단면이 있다. 이것이 반복되다보면 반응하는 것에 귀찮음을 느껴 능동적이 아닌 수동적이 되기 쉽상이다. 수동적으로 변화된 반응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 있으며 이 역시 반복되다보면 오고가는 말이 줄어들며 서로 점점 더 멀어질 수 있다.

 

위급 상황일 때 무용지물이 되어가는 스마트 기기

고급화된 통신 방식을 이용한 기기들은 위급한 상황일 때 도움을 요청하기 어러운 구조로 변화되고있다. 여기에는 배터리의 한계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와 더불어 또 다른 문제가 포함된다. '112' 또는 '119'에 전화한다고 할때, 기존 버튼식 폰의 경우 최소 4번, 터치폰의 경우 최소 5번의 조작을 요한다. 조작 횟수에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터치 방식이 주를 이루고있다. 그렇다보니 사용자들은 기능의 배열을 수시로 바꾸게된다. 그럼 정말 위급해서 휴대전화의 화면을 못보는 상태에서 도움을 청해야할 때, 바꾼 배열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을것이며 전화번호를 한치의 오차 없이 누를 수 있겠는가. 쉽지 않다고 본다. 필자는 새로운 삐삐가 이러한 문제에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비쿼터스 시대, 삐삐의 가능성을 주목하라

지금 시점을 우린 '클라우드 시대'라 부른다. 앞으로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할 날도 머지 않았다. 이 두 시대의 공통점은 전제 조건이 네트워크와 항상 연결(Connection)이 되어있어야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연결 항상성'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개념에서 중요한 것이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것에 있다. 현재 서비스가 이루어지고있는 M2M(사물지능통신)의 경우 네트워크를 통해 사물과 사물을 연결한다는데 있어 유비쿼터스 개념의 포함 관계에 있기때문에 유비쿼터스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전주곡 중에 하나라고 봐도 될 것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양방향성을 가진 삐삐 하나씩을 지니고 다닌다면 어떨까. 삐삐는 스마트폰에 비해 단순한 기능을 가지겠지만 그 단순함으로 인해 엄청난 결과가 나올 것이다. 긴 연결 지속 시간으로 인해 모든 사람이 네트워크를 통한 완전한 연결 상태에 있게될 수도 있다. 물론 이건 이상적인 구상인데다가 실제로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기서 말하는 것은 삐삐를 잘 활용할 수 있으면 분명 어떤 식으로든 파급력이 있을거라는 것이다. 현재의 클라우드 시대, 앞으로의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삐삐는 과연 어떤 입지를 가지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스마트폰의 삐삐화가 가능한가

이제 삐삐망은 음성 통화를 제외한 다른 모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여력이 된다. 필자는 음성 통화도 지원을 안하는 것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 통화 기능만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휴대전화 통신 업체가 등장할 수 있는 것일까. 필자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가능하다. MVNO(이동통신재판매) 형식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순 있어도 이는 기존의 휴대전화 망을 쓰는 것이지 새로운 주파수를 가져와서 쓴다는 의미는 아니다. 즉, 삐삐 통신 업체에서 자사의 주파수를 이용하는 전용 휴대전화를 만들거나 별도의 부가적인 장치를 만들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2013년, 새로운 삐삐의 등장을 예고하다

현재 국내의 유일한 삐삐 통신 업체 '서울이통통신'은 당초 2011년 상반기에 'Smartpager'라는 이름의 새로운 삐삐의 등장을 예고했었으나 아직 출시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예고된 스마트페이저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 양방향 무선호출 전용 단말
  • 015 식별번호 부여, 양방향 무선호출 및 SMS 등 메시지 송수신
  • 음성사서함, 팩스사서함 등 부가서비스 제공
  • 블루투스 기반 Portable Device와 연동 서비스 제공
  • RF통신모듈, GPS, 블루투스, 키패드, 진동모터, 부저 등

 

최근 복고풍 극작품의 흥행으로 삐삐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서울이동통신은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회사의 부사장은 "이르면 내년 초 신제품을 발표하고 일반인들을 상대로 가입자들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시대적 방식에서 가능성을 찾다

그동안 IT 분야를 고급화 전략이 지배해왔다면, 이제는 예전의 방식을 다시 보고 반성하는 회기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웹 분야에서는 ActiveX와 플래시 등과 같은 요소가 각광받던 시기를 지나 기본을 지키자는 '웹 표준', '웹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새로 내놓는 Windows 8은 그동안 중시했던 화려함이 아닌 심플함을 추구하고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통신 분야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시작하면 묻혀지는 것 같던 통신 기술의 상당수가 다시 재평가 받게될지도 모른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 과정 속에서 신기술이 나올 것이고 계속 발전할 것이라 본다. 

 

글을 마치며

필자는 2012년 현재 고등학생입니다. 삐삐는 어렸을 적 사용하는 모습은 여러번 봤고 PC통신은 관련 업체들이 사업 접으려고 하던 시기에 간접적으로 체험해봤습니다. 위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쓴 것이므로 맞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있을겁니다. ^^;; 혹시 이거는 알고있어라 하는게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컴퓨터에 미쳐살지만 인문계에 있다보니 생기는 공백은 어쩔 수 없네요. ㅠㅠ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by 광은통신 웃는하루 2012. 10. 16.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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